난폭한 세계를 지탱하는 '조심하는 마음'..황정은 '백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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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우리 시대의 소설> 서른아홉 번째 작품은 황정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백의 그림자'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철거를 앞둔 아주 오래된 전자상가. 이유민 기자가 황정은 작가를 만난 곳도 바로 세운상가였습니다. 저마다의 삶이 녹아 있는 전자상가는 이제 낡은 흉물이 되어 철거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고, 그 속에서 사랑을 꽃피우고 돈을 벌어 자식을 키우고 가족을 부양하며 아옹다옹 살아가던 이들은 절망 속에서 한숨 짓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 속 인물들은 그림자가 일어서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되죠. 세상은 녹록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쉽사리 분노나 적개심을 드러내는 대신, 순정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서로를 보듬어주고 소중한 사랑을 나누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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